일본, 미얀마에 5년 간 8조9000억원 지원…아베, ‘남중국해’ 공조로 중국 견제?

에너지 협력·소수민족 지원…북한 납치문제 지원도 당부
아베 총리 “양국 관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것”

아시아투데이 엄수아 도쿄 특파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 겸 외교장관과 만나 향후 5년 동안 8000억엔(약 8조858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70분 동안 도쿄 영빈관에서 수치 장관과 회담을 갖고 미얀마 에너지 협력 내용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얀마 소수 민족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400억엔(약 4429억원)을 지원한다.

중국 견제용이란 평이 대세다. 중국은 지난 3월 미얀마에 민족주의민주동맹(NLD) 주도의 민주정권이 출범하자 신 정권에 거액의 지원을 약속했다. 내년 3월 출범하는 미얀마 새 정부의 실질적인 리더가 수치 장관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미얀마에 연간 1000명 규모의 청년 해외 협력대를 파견하는 등 인적교류·인재육성에 힘쓰겠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장성급 교류 등 군사협력 확대도 언급했다.

또 북한 납치 문제가 자신의 가장 큰 과제임을 강조하며 미얀마의 이해와 지원을 당부했다. 북핵·미사일 문제는 물론 미얀마가 관심을 갖는 남중국해 문제도 언급하며 미얀마 정부와 공조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미얀마에 ‘수력발전소 재활 프로젝트’란 명목으로 총 1조7870억엔(약 19조7872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약속, 관련 각서를 교환할 계획이다. 이율은 연간 0.01%로 상환 기간은 40년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수치 장관과 손을 잡고 양국 관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가겠다”고 강조, “미얀마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법의 지배라는 보편적인 가치 아래 국가 건설을 진행 중인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미얀마 정권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수치 장관은 “미얀마는 역사적으로 새로운 페이지를 쓰고 있다”며 “미얀마의 발전에 대한 지원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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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15@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