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항공사들 신규 취항 몰려 미얀마 하늘 ‘북적’

아웅산 수치 집권 후 ‘늘어나는 중산층’…아시아 항공사들 신규 취항 몰려 미얀마 하늘 ‘북적’
김지수의 기사 더보기▼| 기사승인 2016. 10. 03. 15:12

아시아투데이 김지수 기자 = 미얀마에 신규 노선을 취항하는 아시아 항공사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3일 일본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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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저가항공사인 HK익스프레스는 지난달 1일부터 홍콩과 미얀마의 수도 양곤을 잇는 직항 노선을 1주일에 4회 운항하고 있다. 홍콩-양곤 노선은 기존에도 미얀마 국영 항공사인 미얀마항공이 운항하고 있었으나, HK익스프레스는 편도 598 홍콩달러(약 8만 5000원)의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고 나섰다. 일부 특가 항공권은 편도 120 홍콩달러(약 1만 7000원)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나오기도 했다.

양곤으로 운항한 첫번째 HK익스프레스 항공기의 좌석 점유율은 약 90% 수준이었으며, 대부분 홍콩인 승객들이었다고 매체는 밝혔다.

지난 8월 3일에는 에미레이트 항공이 UAE 두바이-미얀마 양곤-베트남 하노이를 잇는 매일 운항 노선을 런칭했다. 중동의 대형항공사가 미얀마로의 직항 노선을 런칭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기존에 미얀마 노선을 운행하던 것은 주로 태국·싱가포르 등 미얀마와 경제적 관계가 깊은 나라의 항공사들이었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집권한 이후 정치적 지형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노선들이 속속 추가되기 시작했다.

미얀마행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유형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지니스 목적으로 미얀마를 방문하는 외국인 승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얀마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은 급증하고 있는 미얀마 중산층 고객들의 여행 수요를 잡는데 좀 더 애쓰는 모습이다.

갈수록 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인 미얀마에서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항공사인 라이언 에어의 자회사 태국 라이언에어는 지난 7월 양곤과 태국의 수도 방콕을 잇는 노선을 편도 980바트(약 3만원)에 선보였다. 이는 경쟁 항공사인 타이항공이나 방콕에어웨이즈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것으로서 다른 저가항공사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한 아주 파격적인 가격이었다.

보석중개업을 하고 있는 61세의 한 미얀마 남성은 한 달에 한 번 쇼핑을 위해 방콕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태국 저가항공사인 녹에어를 이용하면 왕복 항공기 운임이 100달러(약 11만원)도 안된다면서, 가끔은 자신의 두 딸도 태국 여행에 동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미얀마 노선을 운항하고 있던 메이저 항공사들도 항공기를 증편하는 추세다. 싱가포르의 젯스타 아시아는 현재 1주일에 10편 운행하던 미얀마행 항공편을 12월까지 13편으로 늘리기로 했다. 베트남의 비엣젯항공도 양곤-호치민시티 노선의 항공편을 증편할 계획이다. 2012년부터 일본 나리타 공항과 양곤을 잇는 항공편을 운항해온 일본의 ANA항공(全日本空輸·전일본공수)도 미얀마 현지 대기업 슈웨 탄 린과 손잡고 미얀마에서 새로운 국제 노선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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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kim@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