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오피스 임대료가 싱가포르보다 비싸”

“미얀마 오피스 임대료가 싱가포르보다 비싸”

FT, 미얀마 개혁개방에 외국인 밀물…공급 부족에 오피스 임대료 급등세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입력 : 2013.10.24 11:04

 

최근 개혁 개방에 나선 미얀마에 투자가 몰리면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다. 미얀마 수도 양곤의 최고급 오피스 임대료가 아시아 대표 상업 부동산시장인 싱가포르의 수준을 넘어서자 과열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정보업체 콜리어스인터내셔널 미얀마 법인은 지난 1분기 양곤의 A급 오피스 임대료가 1㎡당 74달러(약 7만8000원)로 싱가포르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양곤 중심지에 10평(33㎡)짜리 사무실을 내려면 한 달에 257만원이나 드는 셈이다.

싱가포르의 같은 등급 오피스 임대료는 1㎡당 70달러를 갓 넘어섰고 베트남의 하노이와 호치민,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아시아 신흥국 주요 도시는 1㎡당 40달러에 못 미쳤다.

FT는 미얀마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가 급등한 것은 최근 투기 수요가 일고 있는 가운데 쓸 만한 토지와 건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 유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곤의 최고급 오피스 임대료가 1㎡당 100달러에 이를 날도 머지않았다고 덧붙였다.

미얀마의 부동산 개발이 더딘 것은 지난 반세기간 이어진 군사정권 아래 수용된 토지와 건물이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얀마에 진출한 한 외국기업 관계자는 인근에 있던 외국인들의 상당수가 미얀마 진입 기회를 노렸지만 복잡한 절차 때문에 떠나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미얀마에 본거지를 마련하기 위한 절차가 까다로운데다 부동산 가격이 워낙 비싸 떠날 때 실소를 금치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미얀마에서는) 모든 게 너무 비싸다”며 “특히 주요 지역에 발 도장을 찍을 때 그렇다”고 말했다.

미얀마의 한 외국기업 임원은 18개월 전 처음 미얀마에 왔을 때만 해도 양곤의 A급 오피스 임대료가 1㎡당 26달러에 불과했다며 몇 개월 새 가격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양곤에서 외국인 가정이 호텔식 아파트에 살려면 한 달에 6500달러는 내야 한다며 이는 2-3년 전 2000-2500달러에서 오른 것으로 양곤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방콕보다 2배나 비싼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니 피콘 콜리어스인터내셔널 미얀마 법인 이사는 미얀마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치솟자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을 방콕에서 저가 항공으로 통근시키며 저렴한 호텔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재무부는 부동산시장의 과열 우려가 커지자 지난 8월 투기를 막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세금 신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부동산 거래 세율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출처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3102410553860123&outlink=1